폰을 바꾸고 나서, 자꾸 승희를 찾는 전화와 문자가 쇄도한다;;
아무래도 이 번호의 전 주인인가본데, 전화번호를 바꾸고 친구들한테 새 번호를 알려주지 않은듯 싶다.
처음엔 이러다가 말겠거니 했는데, 이 번호를 쓴지 두달이 다되가도록 계속 문자와 전화가 쇄도하는 걸 보니 폰 바꾸고 잠수라도 탄 모양이다.
가끔 하나씩 날아오는 문자들을 보면 승희라는 친구는,
(밤늦은 시간에 날아온 "승희야 너 수업 짼거 걸렸어" 라는 문자로 미루어 보아) 학원 수업을 자주 째고,
("너 예대 붙었다며" 라는 문자로 미루어 보아) 연기자 지망생이나 가수 지망생인듯 싶다.
수능 잘 보라는 격려 메시지도 가끔씩 도착하곤 하는걸 보니, 인간관계 좋은 고3 수험생일거라고 생각을 해오고 있었는데,
오늘은 "승히이지지배야!!내목도리언제줄꺼니!!!"라는 문자를 받았다.
어쩌면 작정하고 친구들 물건을 싹 먹고 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. ㅡㅡ;;
이런 문자들이 처음에는 귀찮더니, 번호가 바뀐지 두달이 지나도록 계속 연락이 안된다는 친구들 문자를 받다보니 이제 걱정이 될 지경이다.
사실 내 핸드폰 요금제는 문자 100개가 무료인데, 네이트온, 파란 등에서 제공하는 무료문자들을 쓰다보니 한달에 문자 100개를 채 안쓰는 때가 많다.
그래서 요즘에는 무료문자도 좀 쓸겸, 번호가 바뀌었다고 친절하게 답장을 보내준다. (사실은 그만 귀찮게하라는 얘기다)
그런데 오늘은 결국 수신자 부담 전화까지 걸려오고야 말았다.
몇번 안받다가, 계속 전화가 오길래 결국은 받아서 친절하게 번호 바뀌었다고 얘기해 주고는, 확 짜증이 났다.
그래도 뭐 엄한사람한테 짜증내기도 뭐하니, 나 혼자 씩씩대는 수밖에.
에고 내 신세야ㅠ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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